시호제제

시호라는 약재를 잘 몰라서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간기를 소통시키는 작용입니다. 소설기능이라고 합니다. 또 가장 중요한 시호의 성질은 가볍다 그리고 서늘하다는 점입니다. 합쳐서 말하면 가볍고 서늘하며 간기을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시호입니다

시호의 두 가지 핵심 작용

화해소양 (和解少陽)

몸의 중간층(반표반리)에 걸린 열을 풀어주는 작용

소간해울 (疏肝解鬱)

스트레스 등으로 뭉친 간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작용

가볍고 차갑다(화해소양)

시호의 성질과 역할을 이야기할 때 가볍고 차갑다라고 그랬는데, 이게 선뜻 잘 이해가 안 갈 거예요. 여러분들이 시호를 배우는 데 제일 어려운 점이 시호 제제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된 게 상한론이거든요. 근데 이제 상한론에 나온 처방을 오장변증에 의해서 이렇게 후세방, 후세방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니까 혼란스러워 집니다. 자꾸 견강부회, 억지로 해석하는 이론이 갖다 붙고 그러니까 교수도 뭔 얘기인지 모르고 지껄이고, 듣는 사람도 혼란스럽고, 괜히 죄 없는 시호만 여러분들한테서 멀어지게 된 거예요. 시호 아주 간단합니다. 사실 가볍고 차갑다라는 이런 말들을 책에서 보면 여러분들이 이걸 추상적으로 받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어떤 약의 성분 뭐 이런 거랑 똑같은 거에요. 아주 구체적인 사실입니다. 가볍고 차갑다라는 것이 간단하게 말해서 열병에 쓰고 표증에 쓴단 말이에요. 가볍고 서늘하다. 이 느낌을 추상적으로 말고 그냥 어떤 음식의 어떤 성질을 이해하듯이 여러분들 마음속에 한번 실체로 생각해봐요. 서늘하다는 건 열증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청열제와는 좀 다르고, '계지 마황처럼 따뜻하지는 않다'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가볍다라는 것은 약의 작용 부위가 양의 부위이고 또 표증 쪽에 가까울 때 많이 쓰이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표증같은 열증에 쓰는 겁니다. 이런 성질을 마음에 이해못하면, 왜 이동원 선생님이 보중익기탕에 시호를 썼는지 이해를 못 하는 거예요.

보중익기탕 처방 구성
  • 황기
  • 인삼
  • 백출
  • 감초
  • 당귀
  • 진피
  • 승마
  • 시호

보중익기탕, 중초를 보하는 처방에 시호가 들어갔을까? 가볍고 열을 내려주는 성질 때문에 들어간 거예요. 보중익기탕이 원래 기허 발열을 치료하려고 만든 처방이거든요. 발열을 치료하는데, 청열제는 아니라고 했죠? 시호는 열을 발산시켜서 치료하는 약이거든요. 마치 계지나 마황처럼 말이에요. 계지나 마황도 발열을 치료합니다. 이 부분 당혹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은데, 원래 상한론에서 계지탕, 마황탕으로다 표증발열 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시호는 계지 마황처럼 발한 해표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서늘한 성질을 갖고 발산시켜서 열을 치료한다는 의미에요.

처방속에서 시호의 역할: 소시호탕 - 반표반리의 사기를 발산시켜 풀어준다

먼저 소시호탕부터 한번 보죠. 소시호탕은 여러분들이 이해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꾸 후세방적으로 해석하려고 해서 그런데, 이건 장중경 선생님이 어떻게 처방을 썼는가 그 패턴을 이해하시면 되거든요.

소시호탕 처방 구성
  • 시호
  • 황금
  • 인삼
  • 반하
  • 감초
  • 생강
  • 대조

장중경 선생님이 먼저 중초를 다스릴 때 반하와 인삼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래서 소시호탕에 반하, 인삼이 되게 중요해요. 소시호탕에 소화기 증상이 겸해져 있죠. 외감 증상, 그니까 소양경병 증상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고 피곤하고 설사하고 그게 반하, 인삼이 다스리는 증상이에요. 대표적으로 반하, 인삼이 들어간 처방이 반하사심탕입니다.

반하사심탕 처방 구성
  • 반하
  • 황금
  • 황련
  • 건강
  • 인삼
  • 감초
  • 대조

선복대자탕도 있고. 그럼 여기서 시호가 중요한데, 그 반하, 인삼 말고 또 다른 역할을 하는 두 한약이 '시호랑 황금'이에요. 그래서 시호랑 황금이 들어가서 우리가 얘기하는 소양경의 한열왕래를 치료하는 거예요. 주로 장중경 선생님은 황금을 지금 후세방에서 해석하듯이 열을 꺼주는 것보다는 답답한 것을 쓸어내리는 데 사용하셨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심탕 있죠. 사심탕, 삼황사심탕, 대황, 황금, 황련. 이게 다 내려보내는 약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사심인 거예요. 근데 사심탕, 반하사심탕의 황금, 황련, 삼황사심탕의 황금, 황련 대신에 시호랑 황금을 결합했단 말이에요. 그건 뭐냐. 이 답답한 열을 내려주는데 좀 더 양, 표의 부위의 열을 내려준다는 얘기예요. 시호가 발산하고 가볍고 또 서늘하거든요. 그래서 이 시호, 황금 제제는 어디다 쓰느냐. 표증도 아니고 리증도 아닌 데 쓰기 적합한 약이 되는 거예요.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이 표의 열이 있다 그러면은 뭘로 풀어줘야 돼요? 해표해서 풀어주잖아요. 그래서 계지, 마황 제제나 박하, 담두시 이런 걸로 풀어준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걸로 풀어주기에는 너무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석고나 황금, 황련을 쓰기에는 또 너무 거죽에 있어요. 이게 바로 소양이라는 거예요. 그 소양경병, 반표반리에 있는. 그니까 리열로 들어간 것은 대황, 석고, 황련, 황금을 써야겠지만 아직 그렇지도 않고 그렇다고 계지, 계지, 마황으로 몰아내기도, 해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하는 게 '시호'라는 거예요. 그래서 시호의 주요 증상이 반표반리가 됩니다. 한열왕래가 되는 거고. 이걸 문자 그대로 자꾸 한열이 말라리아처럼 교대로 온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이게 오한인지 발열인지, 바꿔 말해서 태양인지 양명인지 헷갈리는 상황에 쓰는 게 소시호탕이예요. 소양이라는 것은 태양과 양명의 중간입니다. 양명이라는 것은 리열이고요. 태양은 표증입니다. 그 사이에 있는 것을 시호랑 황금으로 열을 꺼주면서, 황금으로 리열을 치료하고 시호로 발산시켜서 열을 꺼주면서 반하, 인삼으로 속을 다스려주는 처방이 소시호탕이거든요. 여기서 시호의 역할을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한약이 추상이 되면 안되요, 마치 고추를 먹으니 땀이 나는 구나 하듯 실제 역할을 그려보셔야 합니다.

간의 기운을 풀어준다(소간해울)

간의 소설 기능을 도와준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죠. 그래서 간기울결, 스트레스, 요런 것들에 또 시호가 많이 쓰이게 돼요.

처방속에서 시호의 역할: 사역산 - 단단한 간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두 번째 처방이 사역산입니다. 여기서 사역산이 소음병 처방이다 이런 생각은 일단 버려버리세요. 여러분들이 그 무슨 병 처방이다라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거예요. 자, 이것도 많이 얘기했었는데, 뭐 예를 들어서 도핵승기탕 같은 게 태양경병 약으로 배운단 말이에요. 실제 양명병, 양명경병 약이에요. 오수유탕 같은 거는 한 세 군데, 네 군데 정도 나와요. 그 어떤 처방이 어떤 경병에 이렇게 딱 1대1 매치될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그런 생각 일단 버려버리시고요. 이 사역산이라는 약은 '시호랑 작약'이 짝을 이룹니다.

사역산 처방 구성
  • 시호
  • 작약
  • 지실
  • 감초

소시호탕은 시호랑 황금이 짝을 이뤘죠? 그래서 발산시키면서 열을 꺼주는 방향으로 쓰였는데, 사역산은 시호랑 작약이 들어가서 간의 울결을 풀어주는 약입니다. 그래서 사역산에서 나온 처방들이 굉장히 많아요. 여러분들 잘 아시는 소요산사역산에서 나온 처방이고, 시호소간산사역산에서 나온 처방이고, 혈부축어탕사역산에서 나온 처방이고.

소요산 처방 구성
  • 시호
  • 당귀
  • 백작약
  • 백출
  • 복령
  • 자감초

그래서 시호, 작약의 콤비네이션은 앞으로도 간의 기가 울결돼 있다 그러면 가장 1차적으로 여러분들이 선택하셔야 되는 두 가지 약재입니다. 그럼 간의 기를 풀어주는데 왜 시호, 작약이 중요한가. 이동원 선생님이 작약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어요. '간이 뭉쳐서 단단해진 것을 풀어줄 때는 혈을 보해줘서 촉촉하게 해서 그 단단한 것을 풀어야 한다.' 그래서 작약을 쓰는 것이다. 이동원 선생님 말 속에 간의 기가 뭉쳐서 단단해진 것은 혈을 보해줘서 푼다라는 말을 한번 보십시오. 작약은 우리가 보혈제로 배우거든요. 근데 같은 보혈제라도 작약은 작용 부위가 간이에요. 이게 그래서 간장혈, 간이 혈을 저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거든요. 그래서 혈이 없으면 간이 푸석푸석해지고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간기울체가 되요.예요. 사실 간장혈과 간주소설은 서로 연관된 기능이에요. 여러분들이 뭐 접시 닦는 스펀지 같은 게 건조해지면 딱딱해지잖아요. 그런 게 간의 혈이 부족해서 간이 단단해진 거예요. 그런 걸 풀어주는 게 작약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작약은 간기울결인데 혈허가 동반한 것을, 이렇게 부드럽게 녹녹하게 녹여주는 역할을 하는 게 작약이에요. 시호는 어때요? 시호는 오히려 좀 반대예요. 작약은 보혈하는 거 보니까 성질이 좀 그래도 중간보다 무겁다라고 볼 수 있죠. 시호는 가벼워요. 작약은 촉촉하게 해서 간을 풀어주는데, 시호는 그 막힌 것을 뚫어줘서 간을 풀어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spread liver라고 영어로 쓰는데, spread butter, 버터를 이렇게 부드럽게 해서 펴 바르는 게 작약의 역할이라면, 이 색종이 같은 걸 spread, spread confetti라고 해요. 그런 게 시호의 역할이에요. 그래서 밖으로 날려버려 주는 게 시호고, 안에서 이것이 잘 분해되도록 녹녹하게 해주는 게 작약이에요. 그래서 시호, 작약이 들어가면 간기울결을 풀어주는 데 최고의 팀이 되는 겁니다. 그게 사역산이에요. 그럼 이름은 왜 사역산인가? 손발 찬 거 치료해서 그래요. 사역이라는 게 사지를 뜻하는 거예요. 기가 거꾸로 가서 손발이 차갑거든요. 이거는 뭐 양이 허해서 뭐 실한이 있어서가 아니고, 기가 막혀 가지고 피가 안 가서 손발이 차지는 거예요. 우리 스트레스 받으면 손발 차지는 거, 그걸 치료하는 게 사역산이에요. 시호, 작약이 들어가면 '작약은 단단한 것을 녹여서 풀어주고(간장혈), 시호는 밖으로 소통시켜 간기울결을 풀어주는구나(간주소설)'하고 생각하면 되요. 간장혈과 간주소설의 두가지 간의 가장 중요한 기운을 도와주니, 모든 간병에는 시호와 작약이 밀어주고 당겨주는 양방향의 작용으로 중요하게 사용되는 겁니다.

시호와 작약 이미지

정리

여러분들이 보는 시호 제제는 대부분 아래 두 가지 처방에 기반합니다. 시호의 핵심은 '가볍고 차가운 성질로 간의 기운을 소통시킨다'는 한 가지 원리입니다.

  • 시호의 핵심: 성질이 가볍고 차가우며, 간의 소설 기능을 도와준다.
  • 대표 처방 1 - 소시호탕: 반표반리(半表半里), 즉 표증도 리증도 아닌 애매한 열을 풀어준다.
  • 대표 처방 2 - 사역산: 시호와 작약이 함께 작용하여 단단하게 뭉친 간을 풀어준다.

이 두 가지를 이해하면 시호 제제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